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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탈모약을 복용 중이거나 계획이 있는 분들은 탈모약에 대한 부작용 얘기를 한번 쯤은 들어 보았을 겁니다.
성욕저하, 발기부전, 우울증, 브레인포그 등..
전 올해로 10년째 탈모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장기 복용자인 제가 실제 느꼈던 부작용에 대해 한번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10년 전 남성형 탈모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처방해 준 프로페시아 복용을 시작하게 됩니다. 부작용은 이미 인터넷 탈모카페 등을 통해 알고 있었어요. 다만 그 때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병원에서도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아주 적은 확률로 부작용 사례가 있지만 크게 걱정 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입니다.
부작용을 직접 체험하고 나서 제가 몸에 나타나는 증상에 꽤나 둔감하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약을 먹은 지 7년쯤 되었을 때, 마침 약이 떨어져서 수 개월간 약을 복용하지 않았던 기간이 있었어요. 먼저 원래 아침발기가 잘 되지 않았는데 그 기간에 아침발기가 되는 것을 인지하게 됩니다. 거의 매일 말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건 관계시 발기가 시원찮았었는데 거의 돌덩어리 수준으로 발기가 되더군요. 저는 그동안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음주, 흡연 때문에 그런줄 알고 있었거든요.
근데 전 멍청하게 탈모약 부작용일거라는 생각하지 못하고 또 다시 약을 먹기 시작합니다. 근데 이번에는 반대로 발기가 안되는 겁니다. 그래서 왜 이러지 하고 생각하다 그제서야 머리속 퍼즐 조각이 딱 맞아 떨어지는 겁니다. 이 모든게 탈모약의 부작용이라는 것을요.
그때부터 미친듯이 탈모약 부작용에 대한 내용을 검색하기 시작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탈모약에 대한 크고 작은 부작용을 겪고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절대 병원에서 얘기한 미미한 확률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이 아니었어요. 저는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머리카락을 지킬 것인지 성욕을 지킬 것인지 말입니다. 결국 저는 머리카락을 선택 했습니다. 빠진 머리카락은 복구가 불가능하지만, 저 같은 경우 탈모약을 1주일간 끊으면 발기가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을 확인했거든요. 그래서 현재까지 계속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부작용을 겪고 있는 분이시라면, 약 변경을 먼저 고려해 보세요. 원래 부작용이 있었지만 약을 갈아타고 나서 괜찮아졌다는 분들이 종종 있으니까요. 당부 드리자면 효과를 인정받은 먹는 탈모약 성분은 피나스테라이드(프로페시아)와 두타스테라이드(아보다트) 2가지 뿐이니 다른 종류(?)의 먹는 약은 무시하셔도 됩니다.
부작용을 못느끼더라도 장기복용 중이라면 일정기간 약을 중단해보는 것을 조심스럽게 추천드립니다. 그래야 자신이 부작용이 있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욕 관련 외에도 우울증, 브레인포그 등 정신적인 부작용도 같이 체크해 보세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저처럼 선택 하셔야 합니다. 머리카락과 성욕 중에서요.
이상 제가 겪은 부작용에 대해 얘기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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